나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취미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까? 섬기는 교회에 홈페이지가 필요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우리 가족의 홈페이지를 갖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홈페이지에 손을 대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하여 인터넷 여기 저기를 뒤적거리면서 홈페이지를 조금씩 만들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주변의 아는 분들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해 왔다. 주로 나처럼 한인 교회를 섬기시거나 선교사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요청을 해 왔기에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마츄어에 불과한 실력이지만, 절박한 필요성으로 요청하시는데 거절할 수 없어서 부끄러운 홈페이지를 하나 둘 만들게 되었다. 꼭 필요로 하시는 분들에게 만들어 드리는 기쁨도 있었고, 이것도 사역이 아닐까 하는 거룩한 부담감도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내가 만들었던 홈페이지 수를 세어보니 30여 개 이상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한 개의 홈페이지를 만들려면 최소한 1주일 이상은 매달려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허탈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많은 시간을 성경 연구나 목회 활동에 전념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넌, 사역에서 탈선을 한 거야!’ 라고 스스로에게 책임을 물었다. 앞으로는 홈페이지에 손대지 말자고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있다. 내가 이미 익숙해진 툴을 가지고 약간만 그들을 돕는다 해도 그들에게는 좋은 사역의 도구가 생기는 것이기에 여전히 나에겐 고민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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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용하던 가족 홈페이지를 이전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사이트 관리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는 수 없이 홈페이지를 다시 만들고 방치해 두었는데, 오늘 들어와 보니 세상에… 조회수가 상당하다.
‘엥? 아무에게도 알려준 적 없는데?”
인터넷!! 무섭다.